가난한자의 리뷰/장소

[저녁식사] 영주 미트필드(Meat field)

Toby_Choi 2023. 7. 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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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저녁식사는 미트필드(Meat field)

처음 생길 때부터 인스타 팔로우 해놓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방문했다.


영주에 이런 느낌?

 

원래 전문대학교 여자 기숙사인지 간호과 건물 인지로 사용하던 곳을 리모델링 했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이 좀 든다.

사실 그건 그냥 배가 고파서 나약해졌던 것일 수도 있다.

고기 많이 먹고 나올 때는 아무 느낌 안 들었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바비큐플래터인데

920플래터 695플래터 두 가지가 있다.

920과 695는 비프립이 있고 없고 차인데

왜 920이고 695인지는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고기 무게인 것 같다)

 

우리는 세 명이서 갔지만 비프립...놓칠수 없기 때문에 920플래터를 주문했다.

때깔 좋쥬?

920플래터를 주문했지만 비프립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다. 다만 먹는데 집중했을 뿐...

바비큐 플래터인데 토르티야와 쌈 채소 심지어 반찬은 장아찌가 나온다.

소스 중에 간장 베이스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의 소스가 있었는데

달달한 게 폴드 포크와 잘 어울렸다.

부석태 된장찌개, 브리스킷 육개장라면

 

그리고 3명이 가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는 부석태 된장찌개와 육개장라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여기서 잠깐, 부석태의 부석은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의 그 부석이다.

부석에서 나는 콩이 부석태다.

그리고 나도 부석에서 태어나서 5살까진가 살았으니

만약 내가 콩이었다면 나도 부석태다.

된장찌개는 고향 친구로 만들어서 그런지 구수하고 맛있다.

라면도 맛있었는데 토핑으로 올라간 브리스킷이 라면과 잘 어울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사실 처음 생겼을 때부터 가본 사람들에게 어떻냐고 많이 물어봤을때

한 번 정도는 가볼 만한데 뭐 그냥 그렇다 이런 얘기가 많아서 굳이 가지 않고 미뤄뒀다가

이번에 별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나는 너무 괜찮았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바비큐 플래터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맛있는 바비큐였으며

테이블 간 거리도 충분히 떨어져 있어서 쾌적했고

서비스도 굉장히 친절했다.

다만, 가게 안에 훈제 향이 엄청 많이 나서 무조건 옷에 베인다.

이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으나, 집에 와서 옷을 벗을 때 맡게 되는 훈제 향이

다시금 맛있었던 식사를 기억나게 하기도 한다.


 

또 포스팅하면서 다시 한번 검색해 봤는데

한식??

장르가 한식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너무 억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이런 스타일의 플래터는 우리나라에만 있을것이기 때문에 한식이라고 표기하는 게

오히려 정체성과 추구하는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사실 이제 우리는 한국다운 것이 무엇인지 조금 넓은 범위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대표 한국 음식이 되어버린 양념치킨과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콘치즈처럼

세계 어디를 가도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으면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참된 우리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