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사고 싶었다.
사실 애플 제품은 가난한 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드웨어적인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이른바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갑자기 아이패드가 갖고 싶어 졌다. 이런 고가의 기기를 구매할 때는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인데 내가 사서 어디에 쓸 것인지 생각해봤다.
편하게 이것저것 그림도 그리고 간단한 영상편집도 하고 악보도 간편하게 수정하고 블로그포스팅도 어디에서나 하고 여러 생산적인 일에 쓸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은 필요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 이유를 만들어가며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설득을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샀다.
아이패드 미니 5!!

사실 처음부터 미니를 사려했던 건 아니다.
본질이 극한의 가성비 충인 나는 제품 출시 후 많은 사람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후
작성한 리뷰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아이패드 미니 5는 내 기준에서는 아직 신제품이고...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기종은 프로 2세대였다.
그러나 중고나라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기도 힘들고
유튜브에서 아이패드 관련 영상들을 보다 보니 미니 5로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 보였다.
(사실 아이폰으로도 웬만한 건다 하지...)
아무튼 구매했다!
중고로운 평화 나라에서 구매했고 나는 쫄보라 안전거래 가능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존버 하여 안전거래로 구매했는데 뽁뽁이를 보아하니 물리적으로도 굉장히 안전한 거래였다.
구성품은 다들 아는 그 구성인데 아이패드 역시 영롱하다...
자랑을 하나 하자면 중고나라에서 구매했기에 미개봉품은 아니지만 초기 설정도 진행하지 않은 개봉 신품(?)이라는 것?
스마트 커버포함 53만원에 구매했다.
(이 커버가 그렇게 비싼 줄 알았으면 안 까고 팔았을 텐데.... )
애플 제품은 아주 기능적으로 훌륭하다는 느낌보다는(물론 기능도 매우 훌륭하지만)
어떤 제품을 만들려고 했는지를 사용자가 느낄 수 있게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어 사랑받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7.9인치의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를 보고 태블릿이라기엔 너무 작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품은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크기도 적당하다.
오히려 더 큰 걸 사면 약간은 휴대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내 개인적인 아이패드 생활의 목표는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콘텐츠 소비용으로 적합하다는 말이 많지만 내가 볼 때는 정도의 차이지
6세대 아이패드부터는 모두 생산성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것 같다.
순수 콘텐츠 소비용으로 사용하려면 더 저렴한 태블릿을 사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뭐 물건은 각자 쓰기 나름이니 그런 구분은 의미는 없지만..)
아무튼 나는 생산적인 활동을 한답시고 노트북을 옆에 두고도 굳이
아이패드로 이 글을 작성하는 중이다.
노트북이 옆에 있으니 엄청 불편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집 아닌 어떤 곳에 가더라도 지금 느끼는 불편한 수준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아주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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