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난한자의 리뷰/기타

[전시회]카스틸리오니전(한가람미술관)

by Toby_Choi 2020. 3. 8.
반응형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가난한 자는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살 수는 없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가난한자는 극히 일부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

나는 혼자서는 소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집에서 치킨 시켜먹는것도 한 달에 한번 할까 말까 한 수준이고 옷도 분기에 한벌 살까 말까 한 수준이다. 나는 이런 것들에 지출을 한다고 해서 삶의 질이 크게 오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분야에서는 소비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전시회 관람이다. 이전에 기회가 있어서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나름의 동기부여가 됐기 때문에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보러 가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도슨트를 꼭! 들어야한다.)


이번에 관람한 전시회는 카스틸리오니전!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전!

아킬레 카스틸리오니라는 이름은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했는데, 이탈리아의 밀라노 태생의 산업디자이너라고 한다. 그는 굉장히 실용적인 디자인을 하기를 원했는데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어딜 가나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고 한다. 

최초의 스위치도 그가 만들었다고 한다.

카스틸리오니가 스위치를 만들기 전까지 모든 제품은 전원 플러그를 꽂고 빼면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건 지금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이다. 당시에 스위치를 만든 카스틸리오니 또한 대박 제품임을 직감하고는 모든 사람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특허를 무료로 개방했다고 한다. (대인배 ㅎㄷㄷ해)

가족을 사랑한 카스틸리오니 삐에로코 졸귀탱..

내게 굉장히 인상적이 었던 것은 그가 가족을 굉장히 사랑했다는 것이다. 위 사진의 왼쪽은 의자 또는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카스틸리오니는 아래 딸이 위에 앉아 눈높이를 맞춰 대화를 자주 했다고 한다.

여러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와 아내를 위해 디자인한 조명

 

카스틸리오니의 노트필기와 스케치도 전시되어있다.

전시회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카스틸리오니의 호기심이나 생각을 꽤나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또 굉장히 안정된 사람이라는 느낌도 받았는데 그 안정을 토대로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답다고 생각이 되어서 기분이 좋고 내 마인드셋에 좋은 영향받은 것 같다.

디자인 전시회는 처음이라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고 갔고 기대만큼이나 즐거운 전시회였다. 대부분의 작품이 제품이라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고... 코로나 여파로 전시장이 텅텅 비어서 도슨트도 거의 프라이빗 도슨트처럼 들을 수 있었고 편안하게 둘러보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의 외출이 제한되고 있으나(근데 왜 출근은....) 그럼에도 우리의 삶에 좋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 그러니 마스크 꼭 끼고 손 소독 잘하고 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으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카스틸리오니전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