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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자의 리뷰/기타

[2020호주오픈] 조코비치 VS 페더러

by Toby_Choi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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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 결승전보다 이경기를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지난 윔블던에서는 조코비치가 잔디를 씹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그렇다 21세기에는 역시 황제보단 로봇!

사실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조코비치는 항상 호주오픈에 강했고(사실 어디서나 강함) 페더러는 샌드그렌과의 경기에서 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뭔가 이상이 있었다. 

누가 이기고 지고는 중요하지만 구경하는 내게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언제나 페더러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고 특히 언젠가 메이저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뭔가 이제 정말로 조코비치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조코비치는 나달처럼 폭발적이거나 페더러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정말 플레이에 실수가 없는 선수였고 페더러는 늘 그랬듯 아름다웠다. 페더러가 백핸드를 투핸드로 치는 선수였다면 원핸드 백을 치는 동호인은 지금의 절반도 안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백핸드는 물고기처럼 그물에 걸렸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것, 어떤 선수를 응원한다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물론 항상 그 선수가 승리할 수는 없겠지만 지면 또 어떤가 게다가 페더러는 나이라는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핑계를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페더러가 은퇴하는 날까지 사람들은 이기든 지든 페더러의 플레이를 응원할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된 거 조코비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테니스가 아직 고인물판이라는 걸 보여줘 조코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