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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자의 리뷰/물건

[신발] 우아한 스니커즈 조셉트 브루노

by Toby_Choi 2025. 9. 29.

가난한자에게는 과거 예쁜 갈색 신발이 있었다.

약 10년 전쯤, 20대 초반에 사서 마르고 닳도록 신다가 실제로 인솔이 바닥에 거의 닿을 지경이 되어 도저히 신을 수 없을 때까지 신었었다.

Hush Puppies에서 나온 부드러운 가죽 질감과 크레페솔이 잘 어울리는 신발이었는데 아직도 그 가죽의 질감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심지어 엄마도 나 그 옛날에 예쁜 갈색 신발 기억나? 하면 기억하신다!)

왜, 그 신발을 어떻게 찾아서 8만 원 중반대에 해외 직구까지 해가며 구매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나에게 다시 그런 신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먼저 구매했던 신발은 퓨마 클럽 2이다.

퓨마 클럽 2 카라멜 골드

과거 그 신발과 색도 비슷하고 크레페솔은 아니지만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구매했었다. 꽤나 편하고 쉐잎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마 10년 전의 가난한자였다면 꽤나 잘 신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가난한자의 눈에는 갈색보다는 오렌지에 가까운 색이 조금 포멀한 복장에는 매칭이 어려울 것 같아 시착 후 바로 반품 보내버렸다.

 


그리고 찾은 신발은 제목의 바로 그 신발

조셉트 브루노(Bruno)

조셉트 브루노

조셉트 브루노는 색깔도, 질감도, 쉐잎도 전혀 전의 갈색 신발과 다르다.

하지만 퓨마 클럽 2를 경험하면서 굳이 그 옛날 신발과 비슷한 신발을 찾기보다는 지금 가난한자의 삶에 어울리는 신발을 찾아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입는 수준의 클래식, 캐주얼, 포멀 모든 상황에 편하게 신을 수 있을 신발을 찾았다.


조셉트의 포장상태

많은 리뷰에서 보기로는 소재와 메이킹에 집중하느라 포장박스가 빈약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박스가 탄탄한 데다가 더스트 백...이라기에는 좀 과하고 부직포 주머니에 신발이 한 짝씩 들어있어 배송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꺼내보면 이런 느낌(끈은 원래 안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가난한자인 내가 뭐 가죽이나 만듦새에 대해 판단할 기준은 없지만 일반인 기준으로 느낀 점을 말해보자면 가죽은 광택이 약간 있고 꽤나 부드러운 편이 아닐까 생각하고 코팅된 끈이 가죽의 무드와 잘 묻어 나오는 것으로 보이고 마찰이 있어 묶었을 때 좀 덜 풀릴 것 같았다.

 
 
 

일반 운동화 사이즈를 선택하라고 추천되어 있길래 265와 270사이즈를 주문했고 시착 후 270 사이즈를 선택했다.

(265가 맞는 거 같긴 한데 발등이 조금 밀고 올라온다)

 

컨버스 270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평발이라 발볼이 넓고 발등 또한 높은데 얇고 긴 신발이라 발볼은 핏하고 길이는 좀 남는다. 아마 칼발인 사람들이 더 잘 맞을 거 같다.

사이즈는 그런데 앞코가 길고 얇쌍한 쉐잎과 은은한 광택의 검은색 가죽이 조합되어 주는 어른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 여기저기 잘 신어보도록 하겠다.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가난한자...

사실 아파트에 살고(작고 오래되었지만) 급여 생활을(적지만)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가난한자로의 삶의 간극이 조금은 좁혀진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우아함에 매료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 우아함으로 나를 감싸면 그 간격이 좀 더 줄어들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가난하고 우아하고 나발이고를 떠나

아침에 조셉트 브루노의 코팅된 끈을 꽉 매고 가난한 마음을 품고 세상에 나갈 나 가난한자를 응원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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